2022. 2. 19. 11:18ㆍ영화

이 영화 역시 여자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되었다. 이 영화를 다보고나서, 아마도 여자친구는 유튜브에서 누군가의 리뷰를 보고 첫사랑이 생각나 이 영화를 함께보자고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유튜브에서 이 영화를 2500원 정도에 구매해서 보았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만 언급하자면, 서로 너무나도 많은 점들이 닮아있는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 서로를 알게되고, 사랑에 빠진다. 무릇 많은 남녀가 그렇듯, 둘은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뜨거워지다가 결국 식게되고, 이별한다. 거짓말 같지만, 이 진부한 클리셰가 이 영화의 전부다.
이 영화는 이 진부한 클리셰를 특별한 것 없이 풀어낸다. 하지만 이 진부한 클리셰를 가만히 앉아 보고 있자면, 이 영화 속에 지난 날의 내가 보인다. 이게 아마도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영화를 보게하는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유별나지 않게, 가슴 따뜻하게 풀어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두 남녀는 처음 함께 찾았던 카페에서 함께,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이야기하고, 함께 웃으며 서로의 사랑을 마무리한다. 이별하고 나서도, 친구처럼 며칠더 함께 살던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후에 서로를 떠나보낸다.
나는 지난 날, 연애의 마침표를 찍을 때, 이 영화의 두 사람처럼, 서로 웃으며 보내주었던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요즘 주위에 지나간 사랑을 잊지 못해 심하게 힘들어하는 형이 한명 있다. 이 형은 정작 여자친구와 헤어질 당시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이야기 했었지만, 이별 후 3달이 후에야,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매달리고, 끝내 마음이 담겨 있는 편지를 써서 편지로 찍어서 보내고 난 뒤에 결국 차단 당했다.하지만 차단 당하고 나서도 이 형은 전 여자친구를 잊지못해 하루하루 마음 앓이를 하며 보내고 있다.
누구나 이처럼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을 하다가 이별후에, 몇달이고 가슴앓이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랑을 하고, 그런 이별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이렇듯 누구나 가슴 한쪽 깊은 곳에 묻어두었을 사랑의 추억을, 이 영화는 떠올리게 만든다.
이 영화를 보고, 지난 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옛 사랑을 추억하고 있을 모든이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이 지금 떠올리고 있을 지난 사랑의 구구절절한 기억들은, 지난 세월동안 당신의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미화를 거친, 포장에 포장을 거듭한 기억이다.
지난 추억을 떠올리되, 옛사랑을 그리워하지 말라. 추억으로 끝난 옛사랑을 복기하고, 지금 손잡고 있는, 이 순간 당신의 연인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행동하라. 지금의 사랑이 한 때의 추억으로 끝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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