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인생 첫 결혼식 사회 후기

WANABE 2025. 3. 10. 19:42

필자는 3년 전에 결혼을 했으며, 결혼 당시에 사회를 봐주었던 불알 친구의 결혼으로 인해, 바로 어제 결혼식 사회를 진행했다.
한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몰라 머리를 긁적이며 유튜브를 보며 긴장을 빨아제꼇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주관적이지만, 아주 성공적으로 결혼식 사회를 마쳤으며, 향후 전문 사회자로 활동 해봄직 하겠다는 객관적인 근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자신감까지 생겨버렸다.

나의 한달 전 모습처럼, 긴장을 한움쿰 빨아제끼고 덜덜 떨고 있을 여러분들을 위해 내가 느끼고 배운 결혼식 꿀팁들을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카테고리를 크게, 준비 사항과 꿀팁으로 나누어 서술할테니,  잘 읽고 실천한다면 결혼식이 끝난 뒤 나처럼 전문 사회자를 꿈꾸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1. 준비 사항
- 최대한 빠르게 대본을 확정 지어라.
: 가능 하다면 신랑/ 신부와 미팅을 통해 대본을 확정하는게 좋지만, 미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신랑/ 신부에게 대본 작성을 부탁하고 해당 대본을 받는게 좋다. 그리고, 일반적인 웨딩홀의 경우, 초안이 될 수 있는 기본 대본을 가지고 있으니, 해당 대본을 바탕으로 수정을 하는게 빠르다.
- 대본을 여러번 소리내어 말하듯이 읽어봐라.
: 대본 속으로 읽는 연습? 대본 외우기? 전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여러번 소리내어, 실제 사회를 하듯이 읽어봐라. 내 생각에는 하루 날잡아서 대본을 여러번 읽어 보는 것보다, 며칠에 걸쳐 하루 2~3번씩 여러날 읽어 보는게 익숙해지는데 더 좋았던 것 같다.
- 제발 천천히 읽어라.
: 생각 하는 것보다 더 천천히 대본을 읽는 연습을 하고, 실제 사회를 볼 때에도 해당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라. 결혼식장은 보통 마이크 소리가 울리기 때문에 빠르게 말한다면 하객들이 알아먹기 힘들다.
- 가능하면 복식 호흡으로 말해라.
: 아랫배에 가득 힘을 주고 말한다면, 더욱 더 맑고 웅장한 보이스를 하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으리라.


2. 꿀팁
- 하객들은 사회자에게 좆도 관심이 없다.
: 가장 중요한 꿀팁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하객들은 좆도 관심이 없다. 고로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나같은 경우에는 사실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 대본을 어느정도 변형할 수 있어야 한다.
: 예를 들어, 대본에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가 있어도, 하객들이 존나게 박수를 치고 있다면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신랑/신부는 마주보고 서주시겠습니다.'가 있어도 이미 마주보고 서있다면 말할 필요가 없다.
나같은 경우에는 병신같이 그대로 읽었다.
- 신부 입장은 부드럽게 읽어라.
: 신부 입장을 신랑 입장 보다 더 웅장하고 크게 말하는 병신들이 있다. 필히 참고 하도록.